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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희생양 삼아 일본과 뒷거래-가쓰라•태프트 밀약 (1905년)

출처 : http://www.goodneighboring.org/GNC/new/secondary_contents.php?article_no=1&no=811

 

아시아에서 러시아 견제 위해 일본과 협력

미국의 문호개방정책에 핵심적인 사항 중 하나가 중국의 통합과 독립유지라는 사실은 앞에서 말했다. 1895년에 이르러 러시아와 일본이 문호개방정책의 방해자로 등장했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만주와 요동반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믿었으나 뜻하지 않게 러시아 등 열강의 간섭으로 전리품을 고스란히 내주고 말았다.

만주와 한반도를 통해 해양 진출을 모색했던 러시아의 입장에서 일본의 대륙 진출은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었다. 일본 역시 대륙 진출의 꿈을 가로막는 러시아에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다.

러시아와 일본 간 갈등은 1904년 러일전쟁으로 폭발했다. 중국 여순항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함대를 일본 해군이 기습공격함으로써 시작된 러일전쟁은 지구를 반 바퀴 돌아온 러시아의 막강 발틱 함대가 울릉도 근해에서 일본해군의 기습공격을 받아 궤멸함으로써 결국 일본의 승리로 결말이 났다.

전쟁은 일본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었지만 최선은 러시아와 일본 간 세력균형이었다. 이를 위해 루스벨트 대통령은 강화조건으로 신경전을 벌이던 일본과 러시아에 미국의 중재를 제안했다.

그 결과 포츠머스에서 러일 강화조약이 체결되었다. 루스벨트는 이 회담을 성사시킨 공로로 19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는 극동의 약소국 조선의 패망을 의미했다.

한반도에 대한 배타적 우월권이 인정됨으로써 일본은 한반도에서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얻었다. 일본은 곧 을사보호조약을 강압적으로 체결, 조선을 실질적 속국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은 포츠머스 조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일본의 조선 점령을 인정하는 밀약을 일본과 맺어두고 있었다. 소위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다.

포츠머스 조약 체결 직전 일본을 방문한 미 육군장관 태프트와 가쓰라 일본 총리 간에 합의된 이 밀약은 한마디로 필리핀과 조선을 양국이 나누어 갖자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열강의 세력권 때문에 중국 진출에 애를 먹고 있던 미국으로서는 필리핀을 차지하는 것이 절대절명의 외교적 목표였다. 그래서 쿠바 사태를 계기로 스페인과 전쟁이 벌어지자 미국은 쿠바에 앞서 필리핀을 점령했다.

1902년 매킨리 대통령 암살로 대통령에 오른 루스벨트는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지배권을 확실히 해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마침내 터진 러일전쟁이 절호의 기회였다.

루스벨트는 아시아의 국제정치적 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일본보다는 러시아가 미국의 아시아 진출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했다.

일본의 이권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면서 일본을 러시아에 대한 방패막이로 삼을 수 있다면 미국으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차관을 제공하여 일본을 간접적으로 도왔고 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돌아가자 러시아를 설득해 강화회담을 이끌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 정도는 일본에 넘겨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국은 조선문제에 협력하는 대가로 일본이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양해해 줄 것을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다.

그러나 필리핀과 조선에 대한 미일 간의 이 암거래는 국제적 여론을 고려해 포츠머스 조약에는 포함되지 않는 채 밀약으로 남겨졌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20년 가까이 국무부의 비밀문서로 간직되다가 1924년 역사학자 타일러 터넷에 의해 그 내용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출처: 미국사 100장면(유종선 著•가람기획刊)

 

* 이 글은 반미/반일 등의 감정을 조장/유도하고자 하는 목적이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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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GSCC